BTS 콘서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트리스트 TOP3

🎤 BTS 콘서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트리스트 TOP3

누군가에게는 그저 공연이지만, 아미에게 BTS 콘서트란 ‘감정의 집합체’다. 단지 좋아하는 가수를 본다는 의미를 넘어, 무대마다 함께했던 순간들이 마치 일기장처럼 머릿속에 아로새겨져 있다. 처음 공연장을 들어설 때의 설렘, 곡이 시작될 때 울리는 첫 비트에 따라 뜨거워지는 심장, 그리고 마지막 곡이 끝나고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여운까지. 그 모든 감정을 BTS는 ‘세트리스트’라는 구조에 녹여냈다.

이번 글에서는 emoarmy가 직접 경험하고, 다시 봐도 전율이 돋는 BTS 콘서트 세트리스트 TOP3를 정리해본다. 무대 구성, 팬들과의 교감, 현장 분위기, 곡의 배치와 감정선, 연출의 디테일까지 고려해 선정했다. 단지 어떤 곡이 나왔느냐가 아니라, 어떤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했는지를 중심에 두었다.

---

🎯 세트리스트를 선정한 기준은?

단순히 유명한 곡이 많다고 해서 인상적인 세트리스트라고 부르긴 어렵다. 진짜 인상적인 세트리스트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충족할 때 비로소 빛난다:

• ① 감정의 흐름: 오프닝부터 앵콜까지 감정을 끌어올리고 가라앉히는 서사 구조
• ② 공연 구성과 연출: 조명, 영상, 의상, 무대 동선의 유기적인 연계
• ③ 팬과의 교감: 떼창, 팬 이벤트, 인터랙션 등
• ④ 멤버들의 상태와 진심: 그 무대에서의 메시지와 진정성

이 기준을 토대로, 단순히 인기 곡 나열이 아닌 “공연 전체가 하나의 서사”였던 무대들을 선정했다.

---

🥇 1위 – “Yet To Come in BUSAN” (2022.10.15)

이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 그 이상이었다. 부산이라는 도시, 월드엑스포 유치라는 목표, 그리고 BTS라는 상징. 이 셋이 결합해 만들어낸 무대는 '전 국민의 축제'로까지 확대됐다. 무대는 야외였지만, 5만 명의 관객은 추위도 잊은 채 BTS와 함께 호흡했고, 공연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로 가득 찼다.

공연 초반부터 강렬한 EDM 기반의 MIC Drop과 Run BTS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고, 중반부 Zero O’Clock과 For Youth에서는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낮췄다. 마지막 곡 Yet To Come에서는 화면 속 멤버들의 눈빛마저 떨리고 있었다. “우리의 가장 좋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팬들과 함께 부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날 나는 온라인 생중계 화면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아미밤을 켜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무대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대 위 멤버들의 눈빛과 제스처는 진심 그 자체였다. 특히 Run BTS가 시작되자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렇게 격렬한 군무와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실시간으로 본다는 건, 마치 꿈 속 한 장면 같았다.

---

🥈 2위 –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 Wembley” (2019.06.01)

웸블리. 이름만으로도 전율이 이는 무대다. 아시아 가수가 단독으로 그 무대에 선다는 것, 그것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과 함께. 이날의 세트리스트는 단순한 곡 나열이 아니었다. 사랑과 자존, 고통과 성장, 그리고 팬들과 함께한 시간을 한 곡 한 곡에 배치해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Dionysus로 시작한 첫 인트로부터 관객은 전율했고, Not Today와 Boy With Luv에서는 스타디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리듬 속에 움직였다. Anpanman과 Mikrokosmos로 이어진 후반부에는 관객들의 아미밤이 밤하늘을 수놓았고, 정국은 “이 순간을 평생 간직할 거예요”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RM은 “너희는 우리의 영국이야”라는 애드립으로 현장을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였다.

나는 이 공연을 나중에 DVD로 봤다. 화면 속 RM의 목소리는 유난히 떨리고 있었고, Mikrokosmos 떼창이 울릴 땐 내 방 안에서도 뭔가 먹먹한 감정이 퍼졌다. ‘내가 거기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동시에 “나의 가수가 이런 무대를 해낸다”는 자랑스러움이 더 컸다.

---

🥉 3위 –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2021.11.27)

이 공연은 팬들에게 ‘다시 만남’ 그 자체였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BTS와 아미가 다시 대면한 최초의 오프라인 콘서트였고, 그 감동은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전해졌다.

ON으로 시작된 첫 무대부터 팬들의 함성은 터질 듯 이어졌고, Blue & Grey에서는 관객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Telepathy에서는 무빙 스테이지를 타고 관객석을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맞췄고, Spring Day가 시작될 때는 콘서트장 전체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눈물바다가 되었다.

당시 나는 방 안에서 혼자 중계를 보며 울었다. 멤버들이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서서 고개를 돌릴 때의 표정, 마이크를 두 손으로 꼭 쥐고 말을 잇지 못하던 제이홉의 모습, 그리고 텔레파시처럼 이어지던 아미의 응원. 모든 것이 너무 따뜻하고 간절했다. 이 세트리스트는 치유 그 자체였고, 무대가 끝난 후에도 여운이 며칠 동안 이어졌다.

---

💜 공연은 끝났지만, 남는 것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아미들의 일상엔 그 여운이 남는다. 영상으로 다시 보기, 실황 앨범으로 재생하기, 굿즈를 정리하며 여운을 되새기기. 때로는 멤버들이 남긴 V앱이나 트윗을 다시 보며 그 감정을 곱씹는다.

나도 종종 그런다. 오늘도 플레이리스트에는 Run BTS와 Mikrokosmos가 번갈아 흘러나오고, 책상 위엔 아직도 LA 콘서트 당시 받은 포토카드가 놓여 있다. 콘서트는 끝났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며 사는 것이 팬의 삶이고, 아미의 일상이다.

---

📸 감동이 담긴 콘서트 현장의 한 컷

🔖 마무리하며 – 당신의 1위는?

당신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세트리스트는 무엇인가요? 모든 세트리스트는 음악과 이야기가 연결된 여행이었고, 그 순간의 나를 기억하게 해주는 감정의 지도였습니다. 다시 플레이할 수 없는 무대일지도 모르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 순간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어요. 그게 바로 BTS 콘서트의 진짜 힘 아닐까요?